靑 “北 비핵화 의지 보여야 6자 재개”

정부는 최근 북한 김정일의 방중에 따른 중국과 북한의 6자회담 재개 논의에 대해 북한의 태도 변화가 선행되지 않는 현 상황에선 6자회담 재개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정부의 기본입장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고, 실질적인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만 남북관계 발전과 6자회담 재개가 이뤄진다는 것이며, 그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 등에서 며칠간 한국-미국의 한 축과 북한-중국의 한축을 만들어 대결·냉전국면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그런 쪽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현 국제상황을 너무 이분법적으로만 보고 복잡한 관계에 대한 이해를 잘못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청와대는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이자 천안함 후속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금주 중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위 본부장은 방미기간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성김 6자회담 특사를 비롯한 미 국무부 당국자들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의 전반적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 본부장은 미국 측과의 협의에서 천안함과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가시적인 태도변화를 보이기 전까지는 6자회담 조기재개에 응할 수 없고 현행 제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전반적 행태를 평가해서 긍정적 태도가 나타날 때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시점에서 북한의 태도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또 내달 중·하순 6자회담 관련국 대표들이 모두 모이는 유엔 총회 기간 이뤄질 양자 및 다자접촉과 관련한 한·미간 공조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 본부장의 방한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방미일정 이후인 금주 후반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