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동향’ 예의주시..유연하게 대처

청와대는 북한이 28일 오전 서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 사태 추이를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숙고했다.

특히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경협사무소 남측 요원들을 철수시킨 지 하루 만에 미사일을 발사한 만큼 뭔가 고도의 `계산된’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두 사건의 연관성 여부와 함께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청와대는 일단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정확한 의도가 파악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괜히 호들갑을 떨어 사태를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사일 발사는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인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봄철에 통상적으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어느 정도 예측을 했었다”면서 “두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미사일 발사가 돌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통상적인 훈련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공교롭게 두 사건이 연이어 터졌지만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공식 판단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확대수석비서관 회의 주재 도중 관련 보고를 받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점이나 별도의 회의를 소집하지 않은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는 전날 남북경협사무소 남측 직원 철수 문제와 관련해선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도 새 정부 대북정책이 막 밑그림을 드러낸 상황에서 터진 이번 사건이 오랜 준비와 계산 끝에 나온 전략적 행동이라는 시각도 엄존하는 게 사실이다. 북핵폐기, 상호주의 원칙 등을 골자로 하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단계적 압박조치를 취해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참모는 “뭐라 단정하기 힘들지만 북한이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다른 참모는 “북한의 의도를 좀더 면밀히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철저한 원칙과 유연한 접근방식이라는 실용적 입장 하에 대처해 나갈 것임을 거듭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새 정부 대북정책의 근간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대화와 설득을 병행해 나간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쪽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고, 이동관 대변인은 “북한도 남북관계의 경색을 바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