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송신·송화지구 살림집, 전기·난방 ‘걸림돌’…올해 완공 불투명

만성적인 전력난에 가스 공급도 중단…사실상 완공 어려운데 1호 행사 열 수 있어야 한다 강조

평양시 사동구역 송신, 송화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장 내부 마감 공사가 한창이다. / 사진=메아리 홈페이지 캡처.

북한 평양의 송신·송화지구 살림집 건설 공사에서 전력과 난방을 해결하는 문제가 심각히 제기돼 올해 중 완공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의 내외부 마감 공사가 한창인데 전기, 난방 문제로 살림집의 전반적 준공(완공)이 올해 중에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사동구역 송신·송화지구 살림집 건설은 내외부 마감 공사가 한창이지만 전력 수급과 난방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난관에 부닥쳐 있다.

소식통은 “수도에 밀집된 인구에 비해 부족한 살림집을 많이 건설해야 하지만 질적으로 수요에 맞게 공사해줘야 한다”며 “평양시 주변(외곽)인 사동구역은 새 살림집 전기공급용 송전설비를 재정비하거나 새로 구축해야 하고 변대(변압기), 전주대(전봇대) 문제도 풀어야 하는데 국가적 보장이 안 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설비가 갖춰진다 해도 고질적인 전력난에 전기가 제대로 보장될지도 미지수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 현재 북한 내 탄광이나 농촌 등에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며, 평양 중심지역의 주민들도 전력 부족에 생활상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 속에서는 ‘불(전기)이 오지 않으면 승강기도 이용 못 하고 물도 길어 먹어야 하니 이럴 바에는 입사했다가 2~3년 후에 팔고 좋은 땅집(단층집)에 사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또한 소식통은 “사동구역은 원래 평양시 착화탄 장사들이 모여 사는 동네라 건설되는 살림집 전반에 구들 온돌식 난방을 설치하고 지적된 6개 호동만 특별히 개별 가스난방을 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지금 국가공급소에서 국정가격으로 가스를 살 수도 없는 형편이라 개별 가스난방 체계로 설계된 려명거리, 9·9절거리, 미래과학자거리 살림집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개별 가스난방식으로 설계된 사동구역 살림집 6개동을 예비 배정받은 주민들은 차라리 탄을 땔 수 있는 온돌식으로 집을 지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평양시 사동구역 송신, 송화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 총계획도.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런 가운데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지휘부는 현장 시공을 담당한 인민군 건설부대, 수도건설위원회, 속도전청년돌격대, 혁명사적지건설국, 대외건설국 등에 내부 마감 공사에서 나타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외부 원림 녹화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해 언제든지 1호 완공행사를 할 수 있게 공사를 다그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열린 8차 당대회에서 당 창건 80주년이 되는 2025년까지 해마다 평양에 1만 세대씩 총 5만 세대의 살림집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동평양의 송화지구와 송신지구, 본평양의 9·9절거리지구, 서평양의 서포지구와 금천지구 등 5개 지구에 살림집이 들어설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지난 3월 가장 먼저 송신·송화지구 살림집 건설 착공식이 진행됐다.

북한의 계획대로 평양시에 5만 세대 살림집이 완공되면 평양 외곽 동·서·북 지역으로 수도 행정구역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