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별장 전기 나눠쓰자’ 北공업상 경질

▲ 박봉주 北 내각 총리

북한 전력난이 극심한 가운데 민수용 전력 및 에너지 공급 확대를 주장했던 박봉주 내각 총리 등 일부 고위 관리들이 당으로부터 근신처분을 받거나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북한 정권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 주동일 전기석탄공업상이 경질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주 공업상은 2005년 초 에너지 관련 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전력 사정이 매우 어렵다”며 “차라리 장군님 초대소의 전기를 돌려서 사용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난을 일부라도 해결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는 김정일 별장에 공급되는 전력을 일반 기업이나 주택에 돌려서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주 공업상은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국내의 전기 사정이 마비된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중앙당 지도부에게 문책을 받은 후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력석탄공업성 자체도 전력공업성과 석탄공업성으로 분리됐다.

같은 달에는 박 총리가 석탄관련 무역회의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석탄 수출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대로 계속하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사정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주민들이 난방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기업활동도 멈춘다. 수출을 삼가면 좋겠다”고 요청해 내각은 한때 수출 정지를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핵실험 실시 이후 국방위원회가 군사력 강화를 위해 외화 획득이 불가결하다는 주장을 펴면서 수출 재개를 강하게 요구했다. 결국 내각의 결정이 번복되고 석탄 수출은 재개되었다고 한다.

박 총리는 경질되지는 않았지만 당 지도부로부터 ‘당분간 학습할 필요가 있다’는 지시를 받고 자숙기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2007년에 들어서도 박 총리의 이름은 축전 명단 등에서는 발견되지만, 김정일의 각종 시찰등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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