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국방, 남북국방회담 앞두고 ‘열공’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이 다음 주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앞두고 회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 장관은 27~29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2차 국방장관회담의 남측 수석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지난 달 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수행한 데 이은 두 번째 방북이다.

합참 작전부장과 작전본부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지낸 작전통이었던 김 장관이 회담 준비에 애를 쓰고 있는 것은 남북 국방장관간 두번째 회동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2박3일간 평양에서 벌어질 일에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

특히 남북관계가 일단 순풍을 타고 있고 북한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국방장관 회담이라는 점에서 이번 회담이 이런 상황에 대한 북한 군부의 입장을 타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적지않다.

따라서 김 장관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방북, 김일철(金鎰喆) 북한 인민무력부장과 대좌해 북 군부의 의중을 파악하고 진전된 군사신뢰구축 방안을 이끌어낼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김 장관은 이런 상황을 충분히 감안한 듯 지난 19일 이후 한 주간 오후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국방부 북한정책팀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수험생을 방불케 하는 ‘열공’에 들어갔다.

김 장관이 23일 취임 1주년을 기념한 간부 다과회에서 “앞으로도 큰 일이 남아있다. 그동안 해온 대로 열심히 노력하자”고 독려한 것은 회담에 임하는 그의 마음 가짐을 가늠케 한다.

김 장관은 요즘 사무실로 출근하자마자 회담 준비와 관련한 아이디어가 있거나 전날 보고서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실무자를 불러 의견을 개진하거나 수정토록 하는 등 차분하게 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 회담과 관련한 의제를 정부 차원에서 최종 조율한 뒤 23일에는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모의회담을 하기도 했다.

통일부 차관이 주관한 모의회담은 실제 회담 상황을 가정해 기조발언을 하고 상대편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장관은 휴일인 25일에도 회담본부에서 열리는 최종 모의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관께서 너무 진지하게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회담에서 예상되는 의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있고 이번 회담을 앞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