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통일 6.15 대북메시지는 `대화’

`남북간에 오해가 있으니 하루 속히 만나 대화하자.’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12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8주년 기념 행사 축사를 통해 북 측에 던진 ‘6.15 메시지’는 이 말로 요약될 수 있다.

김 장관은 축사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진정한 남북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현재와 같이 단절돼 있다면 계속 오해만 생길 뿐”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하루 속히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 달 옥수수 5만t 제공의사를 타진하는 등 북에 손을 내밀고 있지만 북한이 답변없이 대남 비난공세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것이다.

특히 김 장관이 `대화단절에 따른 오해’를 언급한 것은 6.15, 10.4 선언과 비핵.개방 3000에 대한 남북간의 심각한 인식 차가 남북관계 단절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로 오해를 푸는 것 외에는 남북관계를 풀어갈 방법이 없다는 인식에 바탕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장관은 또 “남북 정상의 평양 상봉 이후 남북간에는 많은 새로운 일들이 일어났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에 이어 또 한번 과거 10년간 남북관계의 성과를 인정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는 그간의 남북관계 진전을 평가하고 그에 만족치 않고 한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상생과 공영의 정책을 추진중”이라고 말해 남북간에 `업그레이드’된 협력을 해 보자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북한이 절대시하는 6.15, 10.4 이행과 관련, `계승한다’거나 `존중한다’는 발언은 하지 않은 채 `과거 남북간에 이뤄진 모든 합의를 놓고 이행문제를 협의하자’는 기존의 정부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는 북한의 대남 비난기조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6.15, 10.4와 관련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발언 수위라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사실 김 장관이 정부의 6.15 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부 내에 반대 기류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때문에 이미 이틀 전 통일부 보도자료를 통해 예고됐던 김 장관의 행사 참석이 이날 오전에야 최종 확정됐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김 장관의 행사 참석은 6.15 선언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입장을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적지 않았다는게 중론이다.

비록 당장 북한이 호응하지 않더라도 올 하반기 북핵 프로세스와 미국 대선 등과 맞물려 남북관계 정상화의 호기가 찾아올 경우를 대비, `디딤돌’을 만들어 둔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애초 주최측의 초청을 받았던 이명박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화환을 보냈고 박재완 정무수석을 통해 김 전 대통령 측에 금일봉을 보내는 등 행사에 대한 관심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이런 사실을 소개한 뒤 “이것이 남북관계 개선.발전에 희망의 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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