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29일 관광객 박왕자씨 총격 피살 사건 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의 재개 문제와 관련, “남북 당국간에 대화를 한다면 틀림없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금강산 관광 10주년인 11월18일 이전에 관광이 재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사업자인) 현대아산이 타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군(軍) 통신망 노후화에 따른 남북간 출입장애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통신 자재.장비 지원 문제에 대해 “북한이 요구하고 있고 우리 국민의 신속한 (남북) 통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해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통신 자재.장비를 지원하는 것이 북에도 도움이 되지만 우리 기업들의 활동을 측면 지원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이런 면을 고려하면서 결정을 내리려 한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개성공단 사업에 언급, “현재 근로자 9천명 정도가 부족한데 근로자 수급 원활화를 위해 통근버스 100대를 다음 달 3일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며 “금년 중에 (추진할) 개성공단 활성화 관련 조치들을 여러가지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개성 밖의 지역에서 근로자를 데려오기 위한 공단 기숙사 건설 문제에 대해 “북핵 불능화가 잘 진행되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대북 식량지원 문제와 관련, “북한에 식량이 부족한 것은 확실하나 어느 정도 부족한지는 불명확하다”며 “식량을 주겠다는 입장인 것은 변함이 없는데 북한이 추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줄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연이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민간 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 건에 대해 “북한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게 삐라 문제를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단체에 대해 계속 자제를 권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