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애기봉 점등행사에 北 공격 징후 있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해 애기봉 등탑 점등 행사 시작 전 북한의 실제적인 도발 징후가 관찰됐지만 우리 정부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 예정된 행사를 진행하도록 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해병대와 개신교회가 지난해 12월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도 김포에 있는 애기봉(해발 165미터)에서 등탑을 점등한다고 예고하자, 북한은 “점등을 하면 군사적 충돌 일어나는 첨예한 정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북한의 도발은 없었다. 


김 총리는 17일 보도된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현 정부의 강력한 응징 의지를 설명하면서 “연평도 포격 때 정부는 도발에 대해선 강한 응징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자세를 보인 뒤 별다른 도발이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애기봉 크리스마스 트리 점화를 앞두고 북한에서 ‘좌시하지 않겠다’ ‘공격하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실제로 도발을 준비하는 정황들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5시 점등이 예정됐을 때 나는 청와대에서 여러 장관들과 만찬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북한이 공격하는 것 같은 조짐을 보인다고 취소하면 안되지 않느냐’며 내 의견을 물었다”면서 “그래서 나는 ‘그거야 당연한 말씀이다. 만일 포기하면 사사건건 북한에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또한 “(이 대통령에게) 북한이 도발을 못할 것인데, 만약 한다면 그보다 더한 응징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래서 점등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 것이다”고 당시 비화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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