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초상화 다시 봤을 때 공포는 극에 달했다”








▲미래를여는청년포럼,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북한인권학생연대 등 대학생 단체들이 29일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진행했다./황창현 인턴기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밧줄로 포박 당한 채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 “이제는 죽었네”라는 한숨섞인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김정은의 가면을 쓴 사람은 이들을 철창에 가두면서 “식량을 더 지원하라”며 주위에 으름장을 놓는다. 


‘미래를여는청년포럼’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북한인권학생연대’ 등 대학생 단체들이 29일 청계광장에서 탈북자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당국의 강제북송을 비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탈북과 체포, 강제송환이라는 악순환의 원인은 북한의 세습독재”라면서 “악의 대물림인 북한의 3대 세습독재를 비판하고 반대하는 길에 모두 함께 나서야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중국에서 체포돼 강제북송된 경험이 있는 탈북자 백요셉 씨는 “다시 돌아간 북한에서 김정일의 초상화를 봤을 때 내 공포는 극에 달했다. 마치 지옥 입구에서 사자가 기다리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소회했다.


그는 “감옥에서는 이름 대신 번호로 불렸고 심문과정에서는 극심한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면서 “교수대 처형으로 피투성이가 된채 죽어간 친구들의 외침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이 외침은 북한 독재 정권이 유지되는 한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이지은 씨도 “탈북자도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행복할 권리가 있다”면서 “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해 더욱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김지연 씨는 “탈북자들이 강제북송되지 않으려면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북한인권 문제를 알리기위해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