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장군’에 冬장군, 인민들의 겨울은 춥다

▲ 북한의 나이든 노인이 땔감으로 쓸 나무를 지고 가는 모습

1월 들어 북한에도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장마당의 난방연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석탄의 경우 청진지역은 1톤당 1만7천원~1만8천원, 회령지역은 1만5천원~1만6천원, 무산의 경우 1만5천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나무땔감의 경우 수레당 3천원에서부터 최대 4천원까지 가격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장마당 가격은 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 때 석탄은 평균 10% 이상, 땔감나무는 평균 15% 인상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가정용 난방으로 석탄을 이용하는 가구는 약 40%, 땔나무 이용 가구는 50% 정도, 나머지 10%는 난방연료를 마련하지 못해 그때그때 들판의 마른풀이나 쓰레기들을 사용한다. 석탄이나 나무를 이용하는 가구들도 음식조리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석탄은 전량이 음성적으로 유입되는 것이라고 한다. 원칙적으로 탄광에서 생산되는 석탄들은 전량 국가계획에 따라 공급하게 되어 있으나, 수송담당자들을 비롯한 관리일꾼들이 몰래 빼돌려 장마당에 유통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함경도 지역의 경우 겨울철을 지내기 위해 필요한 석탄은 가구당 최소 3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마당 가격으로는 4~5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장마당에서 통용되는 1톤은 실제 1천kg이 아니라 6백-8백kg을 대강 눈대중으로 1톤으로 처리한다).

청진, 회령 등 도시지방의 경우에는 산간지역 주민들이 장마당에 나와 땔감을 파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지어 하루 왕복 1백리길을 수레를 끌고 장사를 다니는 주민들도 있다는 것. 이들의 생활은 하루는 산에 올라 나무를 자르고, 하루는 나무를 패고, 하루는 싣고 나와 파는 식이다.

탈북자 손영춘(가명∙47세∙함남북청)씨는 “실제 겨울 난방연료에 대한 정상적인 배급은 92년부터 중단되어 평양을 제외한 지방사람들은 겨울마다 ‘고난의 행군’을 겪어왔다”며 “북한의 생활 연료부족은 식량난 이전부터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옌지(延吉) = 김영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