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위원장 변고說 왜 계속 나오나

출처미상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설이 정부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 인터넷을 중심으로 계속 떠돌고 있다.

단순 와전에 의한 해프닝일 가능성과 의도를 가진 이들의 `기획 작품’일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남북 당국간 대화 채널 단절이 `미확인 정보’의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사망설 확산 경과 = 김 위원장 사망설은 26일 회자되기 시작했다가 당일 정부 당국자들이 언론의 확인요청에 “근거없다”고 밝히면서 잦아드는 듯 했다. 하지만 28일 국내 한 인터넷 매체가 구체적 정황설명과 함께 김 위원장이 피살된 듯 하다고 보도하면서 다시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7~8시경 평양 대성구역과 황해남도 안악군 사이 도로상에서 피습상태로 발견됐다고 남한 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 등 정부 당국자들은 29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인했다.

비록 북한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통일부의 이 같은 반응으로 미뤄 사실로 믿을 만한 근거나 정황이 확인된 바 없다는 것이 정부 당국의 입장이었다.

또 북한이 폐쇄사회이긴 하지만 전 세계 정보 기관들이 여러 방법으로 북한 동향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지도자의 사망이 사실이라면 북한 군당국 등의 움직임에서 이상 동향이 감지되지 않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 피살설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는 29일 통일부 측 반응이 나온 뒤 피살설 기사를 삭제하는 한편 통일부 대변인의 관련 발언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이미 기사가 유포된터라 김 위원장 사망설은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의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와전에 의한 해프닝’인가 `기획’인가= 정부 당국자들이 부인하는 상황에서 사망설이 사그러 들기는 커녕 구체성을 더해가며 다시 제기된 배경을 놓고도 `단순 해프닝’과 `기획설’ 등으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6일 국내 한 조간신문이 김 위원장의 사후 북한 통치 체제양태를 예상한 전문가 보고서를 보도한 것을 계기로 근거없는 `카더라 통신’이 떠돌기 시작한 뒤 몇 단계를 거치며 확대 재생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언비어의 발원지가 북한 내부일 수 있다는 추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사회의 통제 정도로 미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일각에서는 한.중 정상회담 하루 전날 김 위원장 사망설이 처음 제기됐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 사후 주변국들의 대응 방안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 보려는 이들이 조직적으로 유언비어를 유포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국 부인에도 사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 김 위원장 중병설은 이전에도 가끔 일본 언론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적이 있었다.

김 위원장의 동정과 관련한 북한 매체의 보도가 2주 이상 중단됐을 때 외국 언론들이 중병설을 제기했다가 김 위원장의 왕성한 활동 모습이 북한 매체에 보도되면서 `해프닝’ 성으로 마무리됐던 적이 몇차례 있었던 것.

하지만 이번처럼 김 위원장 사망설이 제기된 적은 거의 없었던 데다 북한 매체들이 계속 김 위원장의 공식 활동을 보도하고 있음에도 사망설이 수일간 사그러들지 않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는게 당국자들의 평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중단된 탓에 사망설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에 상주하던 정부 당국자들이 모두 추방당한 터에 각종 당국간 회담 채널도 가동이 중단되면서 우리 정부가 공식라인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대북 정보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사망설 확산의 토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언론보도를 통해 김위원장 사후의 후계문제가 거론된 상황에서 남북간 대화 채널이 막혀 있고,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대형 행사가 최근 없다보니 유언비어가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쨌든 남북관계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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