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4일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 “농축우라늄(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현안을 보고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2010년 (원심분리기) 시설이 공개됐고, 그것을 토대로 추산하면 무기급 농축우라늄이 어느 정도 추출됐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영변 핵 원자로가 중단돼 있기 때문에 플루토늄 추출은 더 이상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시기에 대해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과거의 핵실험은 미국의 콜럼버스 데이(10.9), 메모리얼 데이(5.25) 등 미국행사에 맞춰서 감행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런 점에서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운영 방침을 담은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2월 12일, 미국 대통령의 날인 2월 18일 등을 (핵실험을 하는 날로) 유추해 볼 수 있다”며 “또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의 공조문제에 대해 김 장관은 “중국과의 논의는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평화협정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단지) 미국과 평화협정을 바라고 있는 것”이라면서 “남북 간 평화협정은 의미가 있겠지만 미북 간 평화협정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통상통일위에 함께 참석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목표를 이해하는 데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핵을 협상카드나 평화협정의 수단 등 한 가지 목적에 국한하면 비핵화 정책에 혼선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