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해 “신 지도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조찬포럼에서 “최근 들어 주요 부처 장관을 경제에 치중할 40~50대 젊은 지도자로 교체하면서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것 같다”면서 “당에서 큰 사람을 총정치국장으로 보내 군을 정치적으로 장악하는 등 군보다는 당이 앞서서 끌고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북한이 민생 개선과 경제 발전의 의지는 표현하고 있고, (통치)스타일도 선대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스타일의 변화가 정책 변화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북한이 군사, 안보 문제는 미국과 대화하고 경제 정도는 남측과 대화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제는 바꿔야 한다“면서 “이건 미국과, 저것은 남측과 하는 것은 맞지 않고 이제는 모든 것을 남북이 직접 만나서 다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미중 관계와 관련해선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같이 있는 자리에 한 정상이 ‘두 나라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선택하는 상황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는 나도 하고 싶었던 말“이라고 양국의 협력을 기대했다.
그는 “한미동맹과 한중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 목표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면서 “외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이쪽과 좋다고 다른 쪽과 나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시진핑 체제의 중국의 대외정책과 관련, “집단지도체제 특성상 새 지도부가 자기 목소리를 내기까지는 약간 시간이 필요해 그 동안은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번에 선출된 상무위원 7명은 모두 한국에 온 적 있던 분들로 그만큼 한중관계가 밀접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