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부자 초상화 구한 14세 소녀에 대대적 포상

북한이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구하고 숨진 중학생의 부모와 담당 교원, 이 학생이 속한 청년동맹 책임일꾼 등에게 대규모 포상을 실시했다.  


26일 노동신문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정령을 통해 중학생의 담임교원(공훈교원 칭호), 어머니와 중학교 교장(국기훈장 제1급), 아버지와 부교장(노력훈장), 청년동맹 소년단책임지도원(국기훈장 제2급), 중학교 소년단지도원(국기훈장 제3급) 등 총 7명을 포상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 경축행사(6·6)를 통해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포상은 어린 소년단원의 희생을 부각시켜 김 씨 일가(一家)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중학생인 한현경(14) 양은 지난 11일 산골짜기인 함경남도 신흥군 인풍골에 갑자기 닥친 폭우로 가옥이 침수됐는데도 집안에 걸린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구해 나와 이를 어머니에게 넘긴 후 숨졌다.


북한은 김정일 생전에도 ‘수령결사옹위’ ‘충성심’ 독려 차원에서 자연재해때 초성화를 먼저 구해낸 일들을 대대적으로 선전해왔다. 김정일이 전달한 축구공을 건지기 위해 급류에 뛰어들었다가 숨진 병사 일화도 유명하다. 그러나 당사자에게 명예칭호를 내렸을 뿐 부모와 교원에게까지 훈장을 수여하지는 않았다. 


‘국기훈장 제1급’은 ‘공화국영웅칭호’ 다음 가는 최상급의 훈격을 가진다. ‘공훈교원칭호’도 ‘인민교원칭호’ 다음가는 명예 칭호로, 그동안 북한에서 인민교원칭호을 받은 자는 김수복(평양 중구역창전소학교장) 1명뿐이다.


포상 대상을 늘리고, 포상 수준도 크게 높인 대목에서는 김정은의 인덕정치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북한은 최근 대규모 조선소년단 창립 경축행사를 통해 김정은의 ‘후대사랑’ ‘미래사랑’ 이미지를 연출한 바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