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탓으로 돌리는 야당에 대해 이들이 오히려 ‘종북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역공에 나서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1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야3당 대표가 만난다고 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걱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과 야당의 협조 방안에 대해 논의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북한의 주장을 옹호하는 종북(從北)주의적 주장만을 펴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내일이 예산국회의 마감일인데 경제 살리기에 한시 바삐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며 “빨리 이성을 회복해서 종북에서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전날인 30일에도 야3당 대표가 회담을 갖고 정부의 대북정책 전면 수정을 요구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우리가 경계할 일은 종북주의적 태도와 그에 대한 맹신”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북한에 대해 침묵하고 북한의 비위에 맞게 종북주의적 태도를 취하는 게 남북관계 개선에 뭐가 도움이 되겠느냐”며 “종북주의와 종북정책은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도움이 안 되며, 결국 북한이 대화로 나오는 길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북한이 (개성공단, 관광) 문 닫는 계기를 마치 한나라당 정책이 만든 것처럼 국민을 호도해서야 되겠느냐”며 “북한에게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정치권 모두가 목소리를 모아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동당의 종북주의에 반발해서 노회찬, 심상전 전 의원이 진보신당을 창당해 나갔을 만큼 민노당의 종북주의는 좌파진영의 분열까지 가져온 잘못된 노선”이라며 “좌파 진영의 분열을 가져온 민노당의 종북주의를 민주당이 합세해 같이 가겠다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주를 받는 야3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는 못하다”며 “김정일 위원장을 위시한 북한의 지도부가 이명박 정권과 함께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현명한 전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이 요구하는 것은 남측의 변화라고 하지만, 우리는 대결국면을 원하지 않고 상생과 공영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