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세종시’ 총력투쟁…정국주도권 겨냥한 듯

정부가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에 정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민주당 등 야당이 본격 반발하고 나서 향후 극심한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국회 예산심의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시’ 문제가 정국주도권 향방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 출범 후 줄곧 정부와 여당에 정국주도권을 넘겨준 야당은 이번 기회를 주도권 탈환의 전환기로 삼으려는 모양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수정 불가’ 방침을 거듭 밝히며 극단적인 대립구도로 몰고 가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9일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일방적인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백지화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은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는 투쟁의 고삐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민주당이 이렇게 공조를 했었는데, 이제는 사안별로 자유선진당이나 친박연대 등과 정책연대·연합 등을 통해 우리가 마땅히 범야권에서 혹은 국회에서 해야 될 일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특별히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의 일방적인 여권의 시정 의도에 대해서는 야4당·자유선진당·친박연대와 박근혜 의원이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입장을 여러 번 얘기했기 때문에 이런 힘을 모아 여권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가 무위로 끝나도록 최선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의 세종시 원안 수정을 위한 어떠한 조치에도 저항할 것”이라며 “입법 음모나 시도에 대해서도 원안 관철을 위해 항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 대통령이 주장한 원안수정의 이유는 모두 근거가 없거나 박약하다”면서 “수도권에 버금가는 여러 개의 발전 기지를 만드는 다극형 발전 모델이 21세기의 국가 경쟁력 강화의 방향이며, 세종시는 이러한 시대의 방향에 부응하는 선도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과의 대화가 남긴 것은 커다란 불신뿐”이라며 “이익추구만을 최고가치로 하는 천박한 상업주의가 판을 친다면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없고 국가는 때로 비효울적이고 불편하더라도 국민의 신뢰를 잃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직후 전원 의원직 사퇴를 결의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못하고 불행히도 원안 수정이 되는 결과가 생기면 스스로 국회의원 자리를 떠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통령이 직접 ‘세종시 수정’에 대한 불가피성을 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이 극단적 반발을 하고 있어 당분간 정상적인 국회운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달 1일에는 국토해양위에서 291조 8천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 가운데 3조 5천억원에 이르는 ‘4대강 예산’ 심사에 나서게 되는데 세종시를 둘러싼 야권의 반발이 극심해 지고 있어 예산안 심사가 난항을 격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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