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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내 중도성향의 의원들의 모임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국민생각>(공동회장 김성조)이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그린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단체 관람하고, 제작자와 북한인권 토론회를 갖는다.
이번 관람은 국민생각의 고문을 맡고 있는 강재섭 의원이 ‘요덕스토리’를 통해 북한인권 실태를 체험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이루어졌다.
강 의원은 “<국민생각> 회원 20여 명 정도가 15일 저녁에 뮤지컬을 관람하고 제작자(연출 정성산)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북은 물론 남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북한의 인권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관람 의사를 밝힌 의원은 <국민생각>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박진 의원을 비롯해 박찬숙, 엄호성, 이진구, 임태희, 장윤석, 정두언, 황우여, 황진하, 김기현, 김영숙, 권경석, 박희태 의원 등 총 14명이다.
강 의원은 지난해 정기국회 대표연설에서 유연하고 원칙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울러 북한인권 등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한반도인권선언 실천지역 선언’ 추진을 제안하기도 했다.
‘요덕스토리’ 관람 온 국민이 나서야
그는 ‘요덕스토리’ 관람으로 북한의 인권실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성과 없는 유화일변도의 대북정책의 방향 전환을 촉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논란 중에도 북한인권,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는 논외의 사안이었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말은 입 밖에도 꺼내지 못한 채 눈치만 보는 이런 구도 하에서는 어떤 목적도 이룰 수 없다”면서 “온 국민이 함께 ‘요덕스토리’를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관람에 동행하는 엄호성 의원은 “<국민생각> 그룹은 대북 정책에서 온건 노선을 취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집권세력과 인민을 구별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엄 의원은 “사실은 국회의장이 업무추진비로 의원들에게 티켓을 보내서 관람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입법부 수장이 이런 문제에 나서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김원기 의장을 비난했다.
한편, <국민생각>은 지난달 27일 정기총회를 열고 그동안 공부만 해오던 모임의 성격에서 탈피해 이슈가 있을 때마다 <국민생각>만의 목소리를 내는 정치결사체로서 역할을 하자고 관련 정관을 개정하기도 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