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北최고인민회의 제대로 알고 회담 제의했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남북 국회회담 추진을 공식으로 제안했다.  전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4년은 정치 복원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여야가 초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국회 남북회담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국회 남북교류는 지난 1991년 노태우 정부 때 최초로 있었지만 본격적인 교류가 없었다”면서 “국회의장과 새누리당과 협의를 시작하고 통일부와도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국회회담 추진 제안에) 원론적으로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지금 이 시점에서 적절한 것인지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전문가는 이와 관련 데일리NK에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표면상 남한의 국회와 같은 곳이지만 실제 김정은과 당의 방침을 관철하는 ‘거수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아무런 정치적인 영향력도 없다”면서 “야당이 최고인민회의에 대해 제대로 알고 회담을 제의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국회가 북한 최고인민회의 회담을 하는 것이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일정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우리의 국회와 달리 노동당의 지도를 받는 최고인민회의와의 회담이 얼마나 의미가 있겠냐”면서 “과거처럼 북한의 남남갈등과 국론 분열 유발 등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지난 2011년 2월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남북 국회회담을 공식 제의했지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북한의 유화 공세라며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