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6.15 기념행사 대표단 축소 응할수 없어”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은 1일 북측이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남측 대표단의 대폭적인 축소를 요구한데 대해 “기본합의를 했는데 응할수 없지 않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정 장관은 이날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李海瓚) 총리와 열린우리당 의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 간담회에 참석, 북핵문제와 6.15 기념행사 대책에 관해 보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의원이 전했다.

정 장관은 “북측의 그런 요구에 대해 항의를 해야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면서 “통일부가 내일쯤 북측 요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다른 의원은 전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북측과의 향후 실무협상을 통해 종전에 합의한 당국 70명, 민간 615명 등 기존의 대표단 규모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북측을 설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통일부는 “우리측은 남북간 합의사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북측에 합의사항 준수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달 28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당국 간 실무협의를 갖고 양측이 이번 6.15 행사에 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20명씩의 대표단을 파견하고 우리측은 자문단과 지원인원 등 50명이 동행하기로 합의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