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장관급회담서 화상상봉 정례화 논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산가족 화상상봉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하고 오는 13일부터 진행되는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화상상봉 정례화 및 서신교환 문제를 집중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남산동 대한적십자사에 들러 화상상봉 현장을 둘러본 뒤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 특사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이) 화상상봉에 대해 ‘매우 흥분되는 제안이다. 우리도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경쟁적으로 해보자’며 흔쾌히 수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산가족들도 제기하고 있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3차례 실시된 화상상봉의 정례화가 필요하다”며 “시설도 잘 해놓고 북측도 화상상봉 기술이 뒷받침이 되기 때문에 의지만 있으면 정례화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도 관심이 있는 만큼 화상상봉이 정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까지 직접 얼굴을 대면한 1만2천 명 이산가족들의 상봉 후유증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3만 명에 달하는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이 됐다고 소개하고 “이분들이 서신교환을 통해 안부를 묻는 것을 못할 이유가 없다. 당국의 결단만 있으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고통을 덜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에 집중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도주의 문제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도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포괄적으로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이산가족을 만난 소감에 대해 “헤어진 부부가 50, 60년만에 만나고 어머니와 딸이 기막힌 사연을 주고 받는 것을 볼 때마다 우리가 어느 시대, 어느 땅에 살고 있는지 인간적 갈등을 느꼈다. 이들의 인간적 고통을 경감시켜주는 것이 정치의 몫, 정부의 몫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상상봉에 많이 익숙해지고 가족들도 많이 차분해진 모습을 보고 화상상봉이라는 또 하나의 수단이 생긴 것에 대해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에 대해 “15차, 16차 장관급 회담에서 이들 문제에 대한 우리측 주장이 있었고 북측이 적십자회담에서 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분들의 생사확인을 하겠다는 데까지 왔기 때문에 추가로 협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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