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메시지의 핵심은 미국과 우방이 되고 싶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낮 언론사 정치부장단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의 해결은 곧 바로 북미관계의 정상화라는 등식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딕 체니 미 부통령 면담 등 지난 번 방미 활동과 관련, 그는 “나의 미국 방문의 핵심은 미국과 북한이 왜 우방이 될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면서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의 반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을 설명했고 나머지 반은 한반도 정세와 통일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정 장관은 “대북 송전은 북미관계 정상화의 중대 장애물이었던 대북 경수로 건설 및 중유공급 중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02년 10월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중유공급 중단 결정은 심각한 문제였으며 중단 결정은 너무 성급한 것이었다”고 지적한 뒤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러차례 전력을 나눠 쓰자고 요청했으나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번 중대제안의 핵심은 전력공급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핵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 있다”며 “저는 북한이 협상에 의해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대북 송전에 지나치게 포커스(초점)가 맞춰져 있는데 언제,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지와 같은 핵폐기시 구체적인 방안은 6자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국회의 동의에 관한 법률적 검토가 끝나지 않았지만 6자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국회의 동의를 받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하고 “남한 내부적으로는 원 보이스(one voice.한 목소리)를 내야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0∼2005년은 해방과 분단이후 진정한 화해.협력의 역사”라면서 “개성공단 1단계 사업에는 북한 근로자 10만명, 2∼3단계에는 25만명 정도가 될 것이고 남한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10분의 1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