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北에 6자 비공식 회동 공식 제안”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19일 “북측에 (북핵) 비공식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NPC) 초청 연설에서 북한의 6자회담 재개와 9.19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묻는 질문에 “지난 장관급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고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6자 수석대표간 비공식 회동은 한.미.중.러.일간에 협의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북측에도 (비공식회동을) 징검다리로 삼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얘기했고 이 제안이 상층부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의 6자회담 수석대표간 비공식 회동 제안은 지난 16일 끝난 장관급회담 당시 이미 6자 대표간 비공식 ‘제주도 회동’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였다는 점에서 제주회동과는 별도의 제안인 것으로 받아들여져 귀추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시 제안은 제주도 회동과는 다른 제안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의 제안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둘러싸고 북미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5차 2단계 6자회담의 1월 개최 여부가 불투명진 상황에서 6자회담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앞서 ‘한국의 평화경제론’을 주제로 한 NPC 초청 연설에서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말보다 행동이 우선돼야한다”면서 “이는 북한에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상의 기본생존권을 최우선으로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미동맹 관계에 대해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축이며 한반도의 독특한 지정학적 상항을 감안하면 동북아시아 역내에 굳건한 평화 질서를 실현하기 위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한미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못박고 “한미동맹은 이제 단순한 군사동맹을 벗어나 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 인권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포괄적이며 역동적이고 호혜적인 동맹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장관은 올해 남북 교류협력관계가 급성장한 것은 과거 서독 정부의 대(對)동독 정책과 마찬가지로 “접촉을 통한 변화”를 추구하는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 파워포인트를 통해 개성공단의 과거와 현재, 금강산 해변에서의 관광 장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개설 등 교류협력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남북관계를 실증적으로 설명했다.

정 장관은 특히 2020년까지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북핵문제 해결과 상호 협력.호혜 사업을 병행 추진해 나간다는 ‘평화경제론’을 설명하면서 개성공단이 평화경제론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정 장관은 연설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장관급회담에서 세계식량기구(WFP) 등 국제기구의 인도지원을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설득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한국 정부의 대북지원에도 장애가 있다고 (북측에)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에 복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 기자들에게만 관심있을 것”이라며 회견장에 웃음을 유도한 뒤 “정치인이 물고기라면 민심은 물”이라면서 “집권 여당이 민심으로부터 외면받는 것이 사실이며 열린우리당 창당 멤버의 한명으로서 민심의 바다 중심으로 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반성하며 겸손한 자세로 나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의 이날 연설에는 리처드 던햄 NPC 회장을 비롯, 전세계 언론인 100여명이 참석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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