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친정’서 몸낮춘 `북핵보고’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이 21일 베이징(北京)에서 타결된 북핵 6자회회담을 친정인 열린우리당에 보고하면서 ‘로키 처신’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6자회담 정부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부 차관보와 함께 영등포 우리당 당사를 찾아 성공리에 끝난 베이징 회담결과를 보고했다.

정 장관은 문희상(文喜相) 의장이 확대간부회의 인사말을 통해 “6자회담에서 획기적 성과를 거둔 주인공인 두 분을 모셨다”면서 정 장관과 송 차관보를 소개한데 대해 “과분하게 격려해 주셨다”고 몸을 낮췄다.

특히 정 장관은 회의 참석자들의 ‘추켜세우기’가 계속되자 “두 사람은 맞는데 내용이 다르다. 정동영과 송민순이 아니라 (미국의) 힐 대표와 송 대표 두 사람”이라며 공(功)을 한.미 수석대표에게 돌렸다.

당의장을 지낸 뒤 입각한 정 장관의 이같은 언행은 최근 당 일각에서 대권주자 조기복귀론과 체제개편론이 대두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게 당안팎의 관측이다.

당 복귀를 앞두고 지나치게 자신이 부각될 경우, 오히려 원대복귀도 하기전에 ‘적’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고려가 담긴게 아니냐는 지적인 셈이다.

정 장관이 당내 이목이 집중돼 있는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도 이날도 입을 열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회담결과로 들떠있을 법도 한 정 장관은 “언제 당에 복귀하느냐”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오늘은 보고하러 왔다”는 말로 속내를 드러내보이지 않는 ‘절제’를 보였다.

그러나 정 장관은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회담 성과자체에는 매우 고무된 듯 자신감에 넘치게 회담결과를 보고해 눈길을 끌었다.

정 장관은 “회담이 깨졌더라면 끝없는 위기의 심연으로 빨려들어갔을 것”이라면서 “우리 민족에게 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한반도 정전체제를 넘어서 평화체제를 만드는데 6자회담 참여국들이 동의하고, 직접 당사국인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참여키로 한 것은 참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어 “9.19 베이징 타결은 100년 역사에서 우리 민족 스스로의 손으로 우리 민족의 평화적 앞날을 선택하고 결정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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