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중대제안’ 北에 제안후 美에 설명”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은 27일 자신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제의했다는 ‘중대제안’과 관련, “김 위원장에게 제안된 후 미국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전체회의에 출석,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의원이 “대북 중대제안에 대해선 한미간에 의견교환이 된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 “북측이 이를 수용할 때 의미가 있기 때문에 북한에 이를 제안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에 설명할 수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정 장관은 또 “(대북 중대 제안은)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위원장에게 직접 설명할 때만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그러나 ‘대북 중대제안’이 무엇인지 공개하라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선 “아직은 공개하기엔 문제가 있다”고 거부한 뒤 “정부가 핵문제를 더이상 끌어가지 않고 획기적으로 타결짓겠다는 차원에서 제안한 것으로, 6자회담이 열리게 되면 의원들에게도 소상하게 설명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장관은 또 금강산 관광 활성화와 관련,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을 때 (내가)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국)정부에서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원조회를 폐지하고, 방북승인절차를 폐지하는 법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얘기했다”면서 “남북교류협력법을 개정하든지, 금강산 관광에 대해 특례를 적용해서 방북승인을 생략하고 신원조회도 폐지하는 방법을 추진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금강산 관광활성화를 위해 서울-통천간 직항로 개설을 북한과 논의한 적 있느냐’는 우리당 임종석(任鍾晳) 의원 질의에 “당국간 논의된 바는 없지만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점진적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금강산 관광객 중 돌발적인 환자 발생에 대비, 공중보건의를 파견할 의향이 없느냐는 임의원 질의에 대해 “검토해서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