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인민군에서 내년 1월로 예정된 ‘8차 당(黨) 대회’ 개최 사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알려왔다.
22일 평안북도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군당위원회 지시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진행 중인 당(黨)세포 및 초급당 총회에서는 7차 당 대회 과업 총화(평가), 8차 당 대회 선출대상 추천 등이 논의되고 있다.
양강도의 군 소식통도 이번 8차 당대회 개최 관련 세포총회는 부대 정치부별 여건에 따라 19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고, 그 결정내용을 26일까지 총정치국 조직부에 최종 보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의 말을 통합해 보면, 회의에서는 먼저 7차 당 대회에서 부여받은 과업에 대한 총화 작업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소식통은 “사회주의 조국을 철벽으로 지키며 당의 전략적 의도에 맞게 전쟁준비 완성에 집중했는지, 그리고 훈련의 실전화, 과학화, 현대화를 기본 종자로 틀어쥐고 당의 군사전략으로 무장해 나가는 데 소홀함이 없었는지를 철저히 따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미제(미국)와 남조선(한국) 호전세력의 무모한 전쟁도발 책동에 대처해 고도의 격동태세를 견지했는지, 또 항일유격대식 부대지휘 관리방법을 구현해 칼날 같은 군기를 바로 세웠는지도 중점적으로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즉, 각 부대에서 군사력 증강은 물론이고 사상적 해이 수준을 꼼꼼히 평가했다는 것으로, 이에 따라 우수한 평가를 받은 부대에 8차 당 대회 참가 인원수가 더 할당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는) 특히 올해 수해복구현장과 국경봉쇄, 80일전투 기간 위훈을 세운 부대 정치지휘관, 군인들을 위주로 당대회 참가 추천을 하라는 지시도 하달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부대별 당위원회 핵심간부들인 당연직 지휘관(부대 정치위원, 정치부장 등 인민군 정치일꾼 및 책임자) 외에도 일반 군관·군인들도 추천으로 당 대회 참가 자격이 부여될 수 있다. 일종의 충성심 고취를 유도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리가 난무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특히 이번 8차 당 대회에는 1호 기념촬영(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찍는 사진)은 물론이고 대회 선물도 넉넉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일종의 뇌물 작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8차 당대회 개최가 발표된 이후 부대 정치부와 상급당위원회에서는 친척, 친우, 사제, 동창 등 안면 정실 관계에 따라 군인, 지휘관 당원들을 미리 점찍어 두었다가 이번 총회에서 조직 추천처럼 보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8차 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각 부대에서는 당 대열 정비 작업에도 나섰다. “경고, 엄중 경고 등 당 생활 불성실 등으로 문책받은 당원들에 한해 ‘책벌 해제’를 하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올 한해 탈영, 무단외출, 군기문란, 비사회주의 등으로 당 조직으로부터 처벌을 받은 대상자들이 이번 8차 당 대회를 계기로 용서받게 해 어머니당 조직의 믿음과 신임에 충성으로 보답하도록 하기 위한 사상교양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세포=당의 말단 기층조직. 당원 5명부터 30명까지 망라된다. 당 규약에 명시된 당적 의무와 조직 생활 총화를 책임진다. 주, 월, 분기, 연간 생활총화, 정기총회(세포총회)를 개최해야 한다. 참고로 31명 이상부터는 초급당을 조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