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확성기 ‘군사적 타격’ 주장에 촉각

군당국은 12일 북한군이 남측 확성기 설치에 대해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는 등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군은 북한이 지난달 24일 확성기 조준 격파사격 경고에 이어 이날 ’서울의 불바다’를 운운하며 군사적 타격을 주장하는 등 위협수위가 고조됨에 따라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당국은 북한의 천안함 어뢰공격에 대한 대응조치로 대북 심리전 재개와 함께 대북 확성기를 설치했으며, 북한군은 ’심리전 수단 설치는 직접적인 선전포고’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등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심리전의 도구인 대북 확성기는 서해 교동도와 김포반도를 비롯한 MDL 일대 등 11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북측에서 관측되지 않도록 엄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군은 현재 송출되고 있는 심리전 방송의 내용을 확성기를 통해 MDL 북쪽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 6월 중지된 확성기 방송의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유엔 안보리에서 천안함에 대한 조치가 나온 이후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김태영 국방장관은 전날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위에 출석해 확성기를 활용한 대북방송 재개 시기와 관련, “한국과 미국 모두가 유엔 안보리 조치가 끝나고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해 홀딩(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화할 경우 야간에 약 24km, 주간에는 약 10여km 거리에서도 방송 내용을 청취할 수 있어 북한군은 남북 군사회담에서 중단을 집요하게 요구해왔다.

북한이 심리적 수단인 확성기를 격파하겠다고 천명한 이상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에 대해 군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MDL 일대의 북한 초소에 설치된 76㎜, 105㎜ 고사포는 직사포이기 때문에 다량으로 발사하면 2~3㎞ 전방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MDL 일대에서 ’비례성.충분성 원칙’을 적용한 교전규칙을 상정해 놓고 있다.

즉 북한군이 1발을 발사하면 3발 또는 그 이상으로 대응 사격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초소까지 격파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이 도발한다면 몇 배로 응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북한군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시점에 도발할지 아니면 방송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도발할지를 정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군의 도발 태세 변화를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위협적이거나 특이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최전방 부대에서는 우발적 충돌에 대비한 메뉴얼을 철처히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중대포고’를 통해 “경고한 대로 전 전선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흔적 없이 청산해버리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타격은 비례적 원칙에 따른 1대 1 대응이 아니라 서울의 불바다까지 내다본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