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초계함 실종자 구조 더뎌지는 이유

해군 초계함 침몰사고 이후 닷새가 지났으나 군의 실종자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오후 6시30분을 기점으로 실종자의 최대 생존가능 시한(침몰이후 69시간)을 넘겼으나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간만 무심히 흘러가는 형국이다.


군은 30일 오전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실종자 구조작업을 재개했다.


군은 실종자들이 갇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미 부분에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 등 잠수사 154명을 번갈아 투입하는 한편 독도함 등 함정 16척, 해경정 3척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군은 일단 함미 선체 진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속도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미가 왼쪽으로 90도로 기울어져 45m 해저에 가라앉으면서 선체 복도부분이 뻘에 박혀 있어 구조작업 이동로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이다.


게다가 사고 당시 충격으로 출입문이 뒤틀려 있고, 선체에 격실이 워낙 많다 보니 이를 뚫고 지나가는 것 자체가 구조작업을 이중삼중으로 지연시키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군은 선체 외벽을 뚫어서라도 진입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기술적 문제도 도사리고 있다.


우선 생존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밀폐된 격실 출입문을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해저 45m에서는 3-4 기압에 해당하는 수압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선체가 공기로 차있으면 격실 내외의 압력차 때문에 문을 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격실 외벽에 구멍을 뚫어야 하지만 이때 엄청난 압력으로 바닷물이 격실 내로 밀려 들어갈 수 있고, 만약 생존자들이 의식을 잃은 상황일 경우 이는 오히려 생존자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


승조원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고도의 기술적인 판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잠수사들의 작업여건도 여의치 않다.


사고 발생 닷새째인 30일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최고조에 달하는 사리여서 조류도 빨라지는 만큼 구조 작업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백령도 근해는 영상 4도, 파고 1m, 남서풍 초속 8m에 시정거리 1.8㎞의 비교적 흐린 날씨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백령도 인근 해역은 밀물과 썰물 때 3노트(시속 5.56㎞)에 달하는 빠른 조류가 흐르고 있고, 해저 시계는 30㎝에 불과해 손목시계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다.


또 잠수자들이 효과적인 구조작업을 펼치기 위해선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정조’ 때를 기다려야 하지만 정조 시간대는 하루 2-3차례에 불과하다.


수중 작업시간도 불과 6-7분만 허용된다. 잠수사 2명이 조를 짜 15분 정도 잠수하지만 오르내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6-7분 남짓한 시간에 선체 진입 작업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고 수중 작업도 매우 더디다”며 “하지만 실종자 구조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