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위기관리조치반’ 운영…‘세종대왕함’ 급파

우리 군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대에 장착함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고 판단, ‘위기관리 조치반’을 가동하고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천600t급)을 동해상으로 급파하는 등 대응책과 추가적인 정보 수집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 발사대에 로켓을 장착함에 따라 정보본부와 정책실 요원들을 중심으로 위기관리 조치반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는 26일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군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하는 순간, 실제 발사할 것으로 판단하고 위기관리 조치반을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관리 조치반은 미군 측과 공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첩보위성 등 한·미 연합감시자산이 수집한 북한의 로켓 발사작업 동향을 자세히 분석, 관련부처에 전달한다.

또, 우리 군은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동해상에 급파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대왕함은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작업을 탐지,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세종대왕함은 SPY-ID(V)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 1천km의 육·해·공 표적 1000여개를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고, 탐지한 표적 중 20여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방어 대응능력을 갖고 있다. 세종대왕함의 공격능력은 일본의 최신 이지스함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주일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RC-135 정찰기를 긴급 투입해 줄것을 미군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 정보당국은 로켓이 발사대에 장착되면 연료를 주입하는데 3~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달 4~5일 발사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미 첩보당국이 북한 미사일이 발사대에 장착된 것을 파악했으나 정밀 분석이 필요해 공식 발표를 미뤘다”면서 “정보수집 자산을 완전 가동해 발사대에 장착된 발사체의 실체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외교통상부 미사일TF(팀장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26일 오전 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하면 정부는 수위 높은 대북성명을 내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희 국방장관과 김태영 합참의장은 25일 방한 중인 천빙더 중국군 총참모장을 만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북한 스스로에게나 국제사회에 결코 이로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북한 군부에 전달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