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군이 서해 5개 도서와 애기봉 지역뿐 아니라 비무장지대(DMZ), 수도권, 동해 등에서 ‘성동격서(聲東擊西)’식으로 기습 도발할 것에 대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22일 서북도서 및 해역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육·해·공군 합동 전력의 즉각 응징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전날 등탑 점등 행사가 있었던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지역의 군사대비태세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군은 서북도서와 군사분계선(MDL)에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F-15K와 KF-16 등 공군 전투기의 공중 대기상태도 유지된다.
또한 해군 1함대는 동해에서 호위함과 초계함 등 함정 6척과 링스헬기가 참여한 가운데 22일부터 사흘간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한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약 100㎞ 이남에서 실시되며 기동·대잠·사격훈련을 병행한다”며 “훈련기간 인근 지역 육군도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공군 전투기도 출격한다”고 밝혔다.
북한군도 황해도 지역에 지대함과 지대공 미사일을 추가 배치했고 전투기의 비상출격태세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소련제인 SA-2 지대공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30~40㎞로 우리 전투기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개머리 지역은 물론 백령도·강화도 북쪽에 전진 배치된 방사포를 철수하지 않고 계속 배치해 두고 있고, 해안포도 포문을 열어놓고 사격 태세를 취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적의 위협이 가시적으로 감소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대기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적은 항상 기습적 도발을 선호할 것이다. 여러 유형을 놓고 대비계획을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실시된 연평도 훈련에는 사정거리 180~1000㎞의 각종 탄도·크루즈(순항) 미사일을 보유한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참가, 북한의 추가 도발로 확전(擴戰)됐을 경우 북 핵시설 등 전략 목표물을 타격할 준비를 갖췄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