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선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 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1일 “북한 어선 6척이 오전 11시 44분부터 연평도 서북방 NLL을 순차적으로 침범했다”면서 “우리 해군 고속정이 오후 3시부터 2차례 경고사격을 가하자 오후 4시 전까지 모두 퇴각했다”고 밝혔다. 북한 경비정은 기동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지난 14일 13차례, 15일 8차례, 20일 2차례에 걸쳐 NLL을 침범했고 우리 군은 북한 어선의 NLL 침범이 의도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현재 NLL 북측 지역에는 북한 어선 100여척과 중국 어선 300여 척이 ‘가을 수게’ 조업을 하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 1일부터 NLL 이남 해상에 함정을 증강 배치했으며, 육상의 화력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전투기 초계 활동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따른 NLL 침범과 관련, 북한 당국이 고의로 불안감을 조성해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책임을 남한 정부에 돌리고, NLL을 남북간의 합의되지 않은 분쟁지역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우리군의 경고사격을 빌미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어선들을 NLL을 침범하게 함으로써 도발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