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부대 단위 아프간 파병 고려안해”

미국 백악관 고위 관리가 6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요청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지만 군 당국은 군 부대 단위의 파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그러나 한미동맹 관계와 아프간을 둘러싼 국제 정세 등을 고려할 때 마냥 미 측의 요청을 거부할 수만은 없어 고민하는 분위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아프간 파병 문제와 관련, “기본적인 원칙을 얘기하자면 동의.다산부대 철수 이후 군 부대 단위의 파병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방재건팀(PRT) 인원 증원 등 여러 가지 비군사적 지원 방법을 외교부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간에는 직업훈련 전문가와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PRT 요원 30여 명이 지난달부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이 중에는 다른 국적의 안전 요원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다만 최근 파리에서 있었던 정부 레벨의 아프간 공여국 회의를 비롯, 여러 국제적 연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막연하게 부정적인 답으로만 일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해 7월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23명을 억류하고 한국군의 철수를 석방조건으로 내세웠던 전례를 감안할 때 우리 군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도 아직 미흡하다는 게 군 및 정부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아프간 재파병 문제는 6일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그 방향이 결정되겠지만, 결국 PRT 인원을 증원하는 선에서 양국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이 만약 정상회담에서 아프간 재파병을 요청한다 하더라도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 측도 우리 병력의 재파병이 국내 정치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4일 한국으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미국)는 확실히 한국이 아프간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기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한미군 문제도 주요하게 다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안전”이라고 전제, “주한미군의 변혁과 관련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한국의 능력(억제력)을 강화하고 한반도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일단 한반도가 안전해졌다고 확신된다면 우리는 한국이 세계 다른 지역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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