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경계태세 유지…北軍 예의주시

군은 10일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들이 모두 철수한 것과 관련, 대북경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이번 사안을 `충돌 임박’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경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서해 5도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들이 최근 자국으로 철수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의 감시태세는 물론 대북정찰과 접적지역 부대의 대북 감시활동 등 강화된 대북경계태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4~5일 전 서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하지만 북한 어선들의 어로 활동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조업기인 1~3월에 북한은 근해에서 낚시조업이나 맛조개 채취 등을 해왔으며 현재에도 이런 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은 보통 선단을 이뤄 한꺼번에 출항했다가 철수하기 때문에 중국 어선들의 `공백’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중국이 서해상에서의 조업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것도 이 지역에서 당장의 충돌을 시사한다기보다는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중국 어선이 남북간 충돌의 빌미를 줘선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 어선의 서해 NLL 주변에서의 불법 어로 활동이 남북 충돌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자국 어선의 철수를 권고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달 인민군 총참모부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잇따른 대남 `협박성명’ 이후 적절한 계기에 이를 행동화할 것이란 관측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는 점에서 중국 어선 철수가 북한의 군사도발 징후일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서해상으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모종의 도발을 위해 중국측에 어선 철수를 통보했을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1~24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왕 부장의 방북시점과 중국 당국이 서해 5도 해상에서 조업중인 자국 어선들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날짜가 거의 겹치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오는 16일을 전후해 북한이 성명 발표에 이은 행동을 구체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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