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 달부터 내년 1월 사이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고위 소식통은 27일 “이달 초 장거리 미사일 동체가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로 이송된 이후 발사장 주변에서 발사를 준비하는 명확한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현재 준비 상황으로 미뤄 12월에서 내년 1월 사이에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달 초 로켓 동체를 평양시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기지 조립 건물로 이송했으며, 현재 발사장 주변에서 계측장비 등의 설치를 위한 차량·인력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의 민간 위성 업체인 ‘디지털글로브’는 26일(현지시간) “서해 위성 발사기지(동창리)에서 관측된 새로운 천막, 트럭과 사람, 다수의 이동식 연료 및 산소 탱크는 북한이 앞으로 3주 내에 5번째 위성을 발사하려고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발사기지 주변에 아직 계측장비 등은 설치되지 않았으며 이송된 로켓 동체도 발사대에 세워지지 않았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발사 일정도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국방부는 이날 ‘2012년 후반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와 북한군 동향 평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는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주관했으며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주요 지휘관 및 직할부대장, 기관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동향 및 군사대비태세’ ‘2012년 추진성과 및 2013년 추진방향’ ‘행정간소화 성과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국방부는 북한군의 올해 하계훈련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계훈련의 수준에 대해 예년보다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해상과 지상, 공중 전력의 합동훈련 횟수가 늘었고 해상 침투세력의 기습 훈련도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회의에서 “북한은 김정은 승계 후 권력 장악을 계속할 것이고 앞으로 대남 강경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대내적으로는 불만을 잠재우도록 통제와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에 환상을 갖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대남 도발은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도발보다 더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하면 응징해야 하며 군사적 주도권을 우리가 가져야 앞으로 남북간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