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대남위협 ‘도발명분 축적용’ 관측

군당국은 북한군 총참모부가 18일 재차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며 위협 발언의 강도를 높인 것과 관련,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군은 북한이 정부의 PSI 전면참여를 걸어 위협 발언의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정부의 PSI 참여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군사적 도발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가진 문답을 통해 “우리의 위성 발사를 걸고 취하는 여러 가지 명목의 제재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에 대한 전면참여 등을 통해 가하려는 그 어떤 압력도 곧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대결포고, 선전포고로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남한 정부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이유로 PSI에 참여한다면 이는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즉시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혁명무력의 타격에는 한계가 없다”며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50㎞ 안팎에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위협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북한의 거듭된 대남위협과 관련,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앞으로 하고 싶은 행동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PSI 전면참여를 명분으로 삼은 도발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관측했다.

다른 관계자도 “북한은 우리 정부의 PSI 전면 참여 계획을 계속 걸고 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PSI 전면참여 저지에 기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 대변인이 서울이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50km 안팎에 있다고 발언한 것은 마치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을 연상시킨다”면서 “군은 군사분계선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북한의 예상된 유형별 도발 가능성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 대변인이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50km’라고 한 것은 군사분계선 일원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장사정포 전력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사거리 54km의 170mm 자주포와 사거리 60km의 방사포를 군사분계선 일원에 밀집시켜 놓고 있다.

한.미는 현재 군사분계선 일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수도권의 위협이 되는 장사정포만을 골라 탐색해 내는 신개념의 무인정찰.경보기(AWSS)를 공동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현재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군사분계선과 NLL 일대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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