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국군포로 소련이송’ 증거 발견안돼”

국방부는 27일 6.25전쟁 당시 국군포로들이 소련으로 끌려갔다는 미국 국방부 문서의 사실 여부를 규명할 실질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작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산하 군사편찬연구소에 `국군포로 소련 이송설’에 대한 연구 용역을 실시한 결과 사실에 부합하는 증언이 일부 나오긴 했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군사편찬연구소는 사실규명의 핵심인 구(舊)소련 강제수용소가 위치하고 있었던 시베리아 마가단 지역을 방문조사한 데 이어 6.25전쟁 중 미군포로 및 실종자에 대한 미.러 합동연구조사 보고서를 수집해 분석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또한 구소련 지역의 6.25전쟁 참전자 및 수용소 목격자 등 국내외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1958년 식량배급 정책을 관장하는 함경북도 양정국 공급과장이었던 탈북자 박모씨로부터 “정전협정 무렵 1개연대 규모(3천여명)의 국군포로를 청진-두만강역-핫산역을 통해 소련으로 이송했다는 문서를 확인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또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마가단 수용소에서 귀환한 한 독일군 포로는 “1951년 9월 남한군 포로 50명을 마가단의 수용소에서 목격했고, 이들은 전쟁 초기 북한군에 포로가 됐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반면 소련 군정기 반공주의자로 1954~1979년 기간에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에서 수형생활을 했던 박재욱, 이종순, 임동열씨 등은 “마가단 노동수용소에는 북한에서 온 노동자가 많았지만 국군포로가 왔다는 소문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소련 이송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진술을 내놨다.

국방부는 “이번 연구에서 소련으로 이송됐다는 국군포로 생존자나 그 2세 등을 확인할 수 없었고, 러시아 측 문서 등 국군포로 소련 이송설의 사실 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전쟁 전후 수용소 수형자와 참전 소련군, 탈북자 등의 증언을 축적하는 등 군사편찬연구소를 통한 현지조사와 자료수집 ▲외교 경로를 통한 자료수집 ▲러시아 정부뿐 아니라 미 국방부와의 협력 확대 등을 통해 이송설의 실체를 최대한 규명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2007년 12월에도 이송설 확인을 위한 조사를 벌였으나 입증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993년 8월26일 작성된 미 국방부의 ‘한국전쟁 포로들의 소련 이동 보고서’는 강상호 전 북한 내무성 부상과 1953년 5월 이 문제를 심층보도한 미 에스콰이어 지의 자이그먼트 나고스키 기자의 진술을 토대로 6.25전쟁 당시 국군포로 수천 명이 미군 등 유엔군과 함께 북한에서 소련으로 끌려갔다고 기술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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