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정보사 올초 “北 인간어뢰 대비” 해군 통보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이 외부 폭발로 잠정 결론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군 정보사령부가 올해 초 해군에 북한이 인간어뢰를 통해 대청해전 패배를 보복할 가능성이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정보사령부는 올해 초 “북한이 보복공격을 다짐하고 있으며 인간어뢰가 공격해 올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침을 해군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22일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군 당국은 작년 11월 대청해전에서 패배한 북한이 남한 해군에 대한 보복을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정황을 몇 차례 포착했던 게 사실”이라며 “북한은 공격 수단 중 특히 인간어뢰 부대를 집중 훈련시켜온 흔적이 있었다”고 신문에 밝혔다.


또한 “북한의 보복공격에 대비해 서해안 최전선을 경계하는 해군함은 최소 12노트 이상의 속력을 유지하도록 했으나 침몰 당시 천안함은 6노트의 저속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면서 “합참이 북한군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백령도, 연평도, 소청도 등 서해안 최전선을 경계하는 해군함을 오히려 과거보다 전진 배치시킨 정황도 있다”고 했다.


군 기무사는 이에 따라 천안함 침몰 이후 합참의 초동 대응뿐만 아니라 천안함 침몰 이전 합참과 해군의 대비태세가 제대로 됐는지, 그리고 북한이 보복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던 대청해전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인간어뢰는 2차 대전 말기 일본의 바다 속 가미카제였던 ‘가이텐’에서 비롯됐다. 북한의 인간어뢰 부대는 해상저격 여단 소속으로 제17저격부대로 불리며 동·서해에 각각 1개 여단씩 편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은 제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을 겪으면서 남한과의 수상전에도 승산이 없기 때문에 물속에서의 공격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3인 1조로 구성된 북한 해상저격부대의 SDV(Seal Delivery Vehicle) 공격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SDV의 경우 속도가 굉장히 느리고 서해 지역의 파고나 조류를 고려해 볼 때 공격 가능성은 낮다. 다만 모든 가능성 속에 포함시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