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원로들 “北소행 밝혀지면 이번만은 단호 대처”

천안함 사고를 주제로 22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군 원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는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연기해달라는 참석자들의 건의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22명의 군 원로 대부분은 천안함 침몰 사고를 계기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2012년으로 예정된 한미 전작권 이양 시기를 늦추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원로는 “이번 천안함 사태야말로 전시작전권 이양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어줬다”면서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신중하게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아울러 간담회에서는 천안함 사고를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계기, 또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의견과 이 대통령이 이번 사태 대응에 있어 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백령도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특별연설을 통해 46명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는 모습에 마음이 울컥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백령도를 방문해준 데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리고 정말 많이 놀랐다. 대통령은 위험을 감수하셨지만 그것으로 군의 사기는 많이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다른 참석자는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국제 전문가들과 함께 원인을 찾겠다는 대통령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만약 그런 과학적 방법을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난다면 이번만은 정말 단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국가 전체 차원의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달라”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원로는 “해군장 영결식 뒤에 전 국민적인 추모 행사를 가지려 한다”면서 “국가를 위한 희생이 국민적으로 추모되고 오래 기억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군 원로들은 “과거를 돌이켜보면 88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KAL기 폭파, 한일월드컵 전 제2연평 해전 등 국가적인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됐다”며 “앞으로도 큰일이 많이 예정돼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들이 얼마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면서 “철저한 점검을 통해 효과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그런 시스템이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적 논리로 흐지부지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백선엽 육군협회장, 김종호 성우회장 등 군 원로 22명과 함께 김태영 국방 장관, 김인종 경호처장,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김병기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국전 당시 1사단장으로 무공을 세운 백선엽 육군협회장의 팔을 직접 부축하고 오찬장까지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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