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러 라이스, 북핵 보다는 이란핵 다뤄

지난 21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측과 북핵문제에 관해 이렇다 할 논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핵 문제,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러시아 사회의 비민주적 실태 등 다른 현안들이 양측간 모스크바 회동에서 논의의 중심을 차지했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23일 그 이유에 대해 러시아와 미국이 실질적으로 북한 핵실험을 중지시키는데 아무런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동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는 국가는 중국 뿐이고, 러시아와 미국간 논의가 북한을 압박하는데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즈베스티야는 이에 따라 러시아와 미국이 대외정치적인 주요 국가들의 영향력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이란핵 문제에 보다 관심을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측은 러시아가 이란에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줄 것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간 코메르산트도 이날 라이스 장관의 모스크바 방문 목적은 대북 압력을 강화하는데 있었지만 실제 북한문제는 러시아측과 회담에서 주요 논제가 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논의의 중점이 이란핵문제, 러시아의 WTO 가입문제 등에 할애됐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측은 내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WTO 가입문제를 결판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메르산트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측은 라이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 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유엔 안보리 결의의 `신호’를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과, 일본측이 안보리에 제출하려는 강화된 대북결의안 채택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한반도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북한과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을 미국측에 제의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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