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생일기념 농구대회를 위해 방북한 미국 전(前)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부부에게 고가의 사치품을 선물해 이는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는 9일(현지시간)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객원연구원을 인용해 “로드먼이 김정은에 이탈리아제 고급 양복과 유럽산 크리스털 용기, 아일랜드산 위스키 등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소식통은 “로드먼이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에는 모피 코트와 영국산 명품인 멀버리(Mulberry) 손가방 등이 선물로 전달되었고 김정은의 딸에게도 고급 아동복이 선물로 전달되었다”면서 “이 같은 물품의 가격은 모두 1만 달러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 산케이 신문은 로드먼이 지난해 12월 방북 때 표범가죽 코트 등 1만 달러가 넘는 고가의 선물을 김정은 가족에 전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면서 “핼핀 연구원의 주장과 산케이 신문의 보도가 선물이 전달됐다고 밝힌 시점만 다를 뿐 액수가 1만 달러가 넘는다는 것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핼핀 연구원은 “로드먼의 선물은 대북 사치품 금수 조치를 결정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이라며 “안보리 결의는 사치품의 수출뿐 아니라 공급과 이전도 금지하고 있어 단순한 선물이라도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드먼이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석방에 대해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이날 “로드먼이 정상적인 ‘스포츠 외교’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기괴한 행동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