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출범 16년 만에 의장 선거가 처음으로 무산됐다.
한총련은 제16기 한총련 의장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기간인 지난 15일 까지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대의원이 아무도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한총련은 등록금 문제 등 현안 투쟁을 위해 비상운영 체제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아 ‘제16기 한총련 투쟁본부장’ 으로 김현웅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선출했다.
이에 대해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윤주용 대표는 “출마자가 없는 것은 한총련이 자신들의 노선과 이념을 국민들에게 떳떳히 말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한총련은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해 거듭나야 한다” 라고 말했다.
한편, 한총련은 그동안 과격한 투쟁, 현실과 동떨어진 노선으로 대다수의 학생들로부터 지지를 상실, 영향력이 급속하게 축소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한총련 탈퇴를 선언, 현재 한총련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은 40여개에 불과하다.
한총련은 1996년 연대사태 이후 이적 단체로 규정돼 매년 한총련 의장들은 사법기관에 의해 실형을 선고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