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北숨긴 민노당, 야권단일화로 반전 노린다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4·27 재보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해 재보궐 선거에 임하고 있는 야(野)4당은 재보선 결과가 미치게 될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 결과 순천과 김해에서 각각 후보를 한명씩 내세웠다. 갈수록 세가 약화되고 있는 민노당의 경우 이번 야권 연대를 디딤돌로 내년도 총선에서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2000년 1월에 출범한 민노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20%에 육박하는 정당 지지율로 원내(10석)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는 위상이 급추락해 의석 수가 반토막(5석) 났고, 지지율도 5% 안팎으로 떨어졌다. 


민노당의 지지율은 2008년 ‘종북주의’ 논란 끝에 민중민주계열(PD) 계열이었던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이 당을 떠나 진보신당을 창당하는 사태로 이어지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민노당은 분당 이후 친북 성향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기 시작하며 지지세력 또한 줄어들었다.


민노당은 대내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정당 지지율 20%를 회복하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제1야당,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단일화를 받아들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범민주’란 간판 아래 모인 세력들과 연대를 통해 세력확대를 기하고, 종국에는 노선투쟁을 통해 진보진영이란 타이틀을 거머쥐는 ‘통일전술’로 활용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홍재 시대정신 상근이사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민노당은 내년 19대 총선에서 20석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가 되고자 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으로 가는 과정에 이번 야권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표 연세대 교수도 “현재 민노당이 지지세력을 많이 잃어버린 상황에서 당의 지분 확보를 위해 야권단일화를 받아들였다”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수도권은 민주당의 양보를 받아낼 수 없으니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택해 지지세력 확대를 시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민노당과 민주당의 연합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는게 김 교수의 전망이다. 그는 “내년 총선은 수도권에서는 연합공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지층이 서로 다르고 연합공천을 한다고해도 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 이사는 “민노당은 민주당과 계약이 잘 정리된다면 내년 총선에서도 연합공천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20석을 얻어 원내교섭단체가 되고, 대선에서 연립정부로 가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순천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순천에서 ‘무공천’했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들이 민주당의 뿌리를 자처하고 있고, 당에서는 격려 전화까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에서는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고, 종북주의자들에게 어떻게 야권단일 후보를 줄 수 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 이사는 “연합공천 시 내년 총선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하면 연합공천의 의미가 퇴색되는데, 민주당이 당내 반발을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