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北단체, 노회찬·심상정을 분열세력으로 성토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가 진보신당 지도부를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내 핵심세력인 친북(親北)·종북(從北)세력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실천연대가 “진보세력의 ‘통합과 연대’에 소극적”이라며 진보신당 지도부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새정치실현특별위원회는 21일 ‘드러나는 진보신당 상층의 분열주의 행태’라는 제하의 분석글을 통해 “진보신당 상층부가 대의를 외면하고 자파의 정치적 요구를 앞세우면서 연합 실현에 장애를 초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보신당이 반MB연대의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고 5+4회의에 동참하고는 있지만, 속심은 다른데 있고 자파 이익 위주로 나갈 것이라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며 “오히려 협상의 공간에서 늘 연합의 까다로운 조건을 걸어 논의를 지연시키면서 밖에서는 ‘무조건적인 연합은 안 된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직설했다.


이어 “진보신당 상층부 인사들은 반MB연대에 적당히 묻어가면서도 언제 한번 자신의 입으로 반MB연합을 반드시 실현하자는 호소를 한 적도 없다”며 노희찬, 심상정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겨냥했다.


6·2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 연대의 ‘가교(架橋)’역할을 하면서 추후 총선, 대선에서의 약진을 기도하는 민노당은 우선 자당 중심의 세(勢)결집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신당이 민노당 중심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노회찬·심상정 대표를 직접 겨냥하고 나선 셈이다. 앞서 노 대표는 “과거 회귀형 통합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노당의 선(先)진보대연합 제안을 일축한 바 있다.


실천연대는 또 “진보신당은 자당의 유력 후보나 기반이 있는 지역에서는 선거연합을 집요하게 추구하면서도 불리한 곳에서는 연합을 외면하거나 회피하는 것과 같은 기회주의 행태도 보이고 있다”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것이 안 되면 저것도 없다는 식은 분열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연합의 조건을 내걸고 까다롭게 굴 때가 아니라 연합의 폭을 넓히고 그 안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 진보의 정치방법 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합과 진보는 동시에 추구해야 하고 갈라질 수 없는 하나의 길이다. 그것이 갈라지는 순간 이름뿐인 진보는 민심의 외면을 받게 되며 그 길의 끝은 쇠퇴몰락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민노당은 1차 정책 당대회를 통해 2012년을 ‘한국사회의 권력 재편기이면서 동시에 한반도 질서변화의 변곡점’으로 규정하며, ‘이명박 정권 퇴진’을 목표로 명시하고,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과 한국진보연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연합전선 노선”을 채택했다.


그러면서 민주노동당 혁신·강화를 전제로 진보정치대연합을 추진·실현할 것으로 제시하고 반MB·한나라당 포괄적 연대를 우선 실현, 2017년 집권을 계획했다. 당시 집권전략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연방제 방식의 자주적 통일국가’ 등을 지향한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는 실천연대가 진보신당 지도부를 직접 겨냥·비판하고 나선 이유다. 즉 집권 후 연방제 통일을 위해선 반MB·한나라당 연대를 광범위하게 조직하고 이를 주도하기 위해 민노당 중심의 진보세력 통합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시점에 반MB·한나라당 연대의 틀은 마련됐지만 여전히 진보세력의 연대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진보신당에 그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2007년 당 대회에서 ‘종북주의 청산’을 내건 혁신안을 주도했다가 다수파인 ‘자주파’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 결국 ‘진보신당’ 창당의 길을 걸었던 노희찬, 심상정 공동대표를 비롯한 ‘평등파’ 주류에 다시금 진보세력의 ‘분열 책임론’을 덧씌우고 있는 셈이다. 


앞서 ‘민주노동당 창당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도 민노당 부속 새세상연구소 최규엽 소장은 민노당의 대선·총선 패배와 지지율 하락 등 쇠락원인을 ‘평등파’의 탈당과 분당에서 찾았다.


이에 대해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지방선거 이후에 진보세력간의 통합은 논의를 통해 가능할 수 있으나 1대1 통합 같은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합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시기’와 ‘통합세력’에 있어 분명한 입장차가 보이는 셈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와 같은 세력과는 통합이 불가능하다”며 친북세력 배제 입장도 밝혔다.


반MB·한나라당 구축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과거정부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무조건 반MB·한나라당 연대가 절대 선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연대에 있어 민노당과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앞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2010 지방선거 공동승리를 위한 야5당 협상회의’라는 공식기구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협상은 제자리 상태다.


특히 진보신당은 노회찬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심상정 경기지사 예비후보 중 한 명은 단일후보로 확정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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