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NGO, 北에 장애인 학생 위한 디자인 학교 세운다

영국의 대북 지원 민간단체 ‘두라 인터내셔널’이 북한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디자인 학교를 내년 5월 2일 평양에 설립한다. 북한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이 개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두라 인터내셔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석희 목사는 28일 VOA에 “북한에서도 장애인들이 교육을 받아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디자인 학교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지난주 평양을 방문해 조선장애자보호연맹과 디자인 학교 설립에 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내년 5월 2일부터 시범적으로 몇 개 학과를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약 1년 간 전문적인 교과과정으로 발전시키고 부족한 점들을 보충해 나가면서 완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에 의하면, 평양에 설립될 장애인 디자인 학교는 패션디자인과 산업디자인, 편집디자인 등 3개 학과가 먼저 수업을 시작하고, 8월에는 핸드폰용 게임디자인 학과가 개설될 계획이다. 교육 과정은 2년이며, 후에 3년으로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 학과 당 학생은 15명에서 20명 정도로, 모집요강에 따라 내년 2월쯤 학생 선발이 이뤄진다. 학생 가운데 75%는 장애인 학생이며 나머지 25%는 일반 학생들로 선발될 예정이다. 장애인 학생들이 일반인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이 목사는 “공부를 원하는 장애인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는 일단 장애인연맹 산하 기능공 학교 건물에서 첫 수업을 시작한다. 나중에 학생 수가 늘어나고 교과 과정에 확대되면 독립적인 건물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의 경우 북한 교사들을 선발할 예정이지만, 외국인 전문가들을 초빙해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 목사는 밝혔다.

한편 두라 인터내셔널은 지난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참석한 북한 선수단을 만난 것을 계기로 북한 장애인에 대한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 2월 말과 3월 초에는 북한의 장애인 학생들과 장애인 연맹 관계자들을 초청해 영국과 프랑스에서 예술 공연 및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