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AT, 평양서 비밀리에 담배공장 운영

세계 제2위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비밀리에 북한에서 담배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인권을 무시하는 기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BAT는 2001년 9월부터 4년여 동안 평양에서 북한-영국 합작회사인 문제의 담배 공장을 운영해왔다고 이 신문은 공개했다.

BAT는 그러나 연례 회계보고서에서 이 공장의 존재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주들은 대부분 BAT와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모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BAT 대변인은 “비밀” 공장이라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그 공장은 BAT 그룹내 매우 작은 존재이며, (회계보고서에서) 언급할만한 가치도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BAT는 2003년 정부와 인권단체의 압박으로 독재정권인 미얀마에서 운영하던 담배 공장에서 철수한 적이 있다.

북한의 인권상황을 아느냐는 질문에 BAT의 대변인은 “우리는 정부가 나라를 운영하는 방식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BAT가 국제적으로 용인되는 사업관행 기준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함으로써 그 나라의 발전을 지원하고, 선례를 통해 그 나라를 이끌어 나아갈 수 있다고 강변했다.

BAT는 2001년 9월 카펫 수출이 주요 업무였던 국영기업인 조선소경무역회사(Korea Sogyong Trading Corporation)와 합작으로 태성-BAT로 불리는 조인트 벤처 회사를 차렸다.

합작회사의 지분 60%를 소유하고 있는 BAT는 처음에 710만달러를 투자했고, 그후 투자액을 늘렸으나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2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처음에 ‘금강산’이란 브랜드의 값싼 담배를 생산했으나 현재 ‘바이스로이’와 ‘크레이븐 A’라는 브랜드의 담배를 생산하고 있다.

과거 담배 밀매에 연루됐던 BAT는 북한산 담배가 북한에서 전량 소비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소문을 부인하고 있다.

BAT는 평양 공장의 직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임금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넉넉한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금연단체인 애시는 “BAT가 사업을 하고 싶지 않은 어떤 억압적인 나라와 끔찍한 정권도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가디언의 폭로 기사 후 보수당 차기 당수 선거에 출마한 케네스 클라크 의원은 BAT 비집행부 부회장으로서 북한 투자 사실을 인지하고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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