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한인촌 뉴몰든, 탈북자 새 정착지로

영국의 한인촌인 런던 인근 뉴몰든 일대가 탈북자들의 새로운 정착지가 되고 있다.

영국 정부로부터 난민 허가를 받아 살고 있는 탈북자는 뉴몰든 일대에만 40∼50명에 이르고, 영국 전역에 1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북자들은 처음에 뉴캐슬, 리즈, 리버풀, 버밍엄 등지에 뿔뿔이 흩어져 살았으나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일자리를 구하기도 마땅치 않자 한인들이 몰려살고, 이미 정착한 탈북자들도 상당수 있는 뉴몰든 일대로 옮겨오고 있다.

3년 전 난민 인정을 받아 뉴몰든 인근 톨워스에 살고 있는 탈북자 박 모 씨는 “올들어 탈북자들이 한국인들이 몰려 사는 뉴몰든 일대로 부쩍 몰리고 있다”며 “현재 뉴몰든 일대에 거주 중인 탈북자 가구가 12개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뉴몰든의 한 한인부동산중개회사에는 셋집을 구하는 탈북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부동산은 올해 탈북자 가정 4개 가구에 셋집을 알선해줬다.

탈북자들이 영국으로 오는 이유는 난민 허가를 받기 쉽고, 난민에 대한 대우가 비교적 좋으며, 한국인들이 몰려 사는 한인 동네가 있어 상대적으로 생활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영국 내무부에 난민 신청을 한 뒤 탈북자가 맞는지 심사를 받아 난민으로 인정을 받으면 영국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된다. 과거에는 탈북자에게 바로 영주권을 내줬으나 2005년 7.7 테러 후 이민ㆍ망명절차가 까다로워져 최근에는 일단 5년 비자를 준 뒤 비자기간 만료 후 다시 심사를 거쳐 영주권을 발급하고 있다.

탈북자에 대한 영국 정부의 우호적인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 동포들도 탈북자를 가장해 난민을 신청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북자들은 대개 북한을 탈출해 중국이나 러시아로 나온 뒤 동남아 국가를 거쳐 영국까지 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북자가 정착하는 지역의 지방정부는 공영주택을 제공하거나 공영주택이 모자랄 경우 가구 수에 맞춰 월세를 지원하고 있다.

뉴몰든 일대를 관리하는 킹스턴 지방정부에서 집세 지원을 받는 탈북자들은 가족 수에 따라 월세 900∼1천200파운드(약 173만∼231만원)짜리 집에 살고 있다.

부인, 딸, 아들과 함께 4명 한 가족인 박 씨는 월세비 외에 기본 생활비와 아동수당으로 월 700파운드 정도 지원받고 있다. 지방정부의 지원액은 탈북자가 직장을 갖게 되면 이에 맞춰 줄어든다.

이와 함께 현지 한인교회들과 뜻있는 한국 교민들이 탈북자들이 낯선 외국 땅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일부 도와주고 있다.

탈북자들의 정착과정을 도와주고 있는 카디프한인교회의 박진철 목사는 “최근 2∼3년 사이 탈북자 난민 신청이 연간 50건쯤 되고, 신청자 절반 이상은 난민 허가를 받는 것 같다”며 “탈북자도 우리 동포인 만큼 영국에 정착해 장기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누군가는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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