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투자펀드 ‘北 대동신용은행’ 인수 추진

▲ 대동신용은행의 자금이 동결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영국의 북한투자 펀드인 ‘고려아시아펀드’가 북한 대동신용은행(DCB)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고려아시아펀드는 대동은행 인수 제안금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대동은행은 북한 내 유일한 외국계 합작 금융기관으로 지난 5월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위조 지폐 제작·유통과 돈 세탁을 이유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금융제재 조치를 취한 이후 대부분 국가의 은행들이 거래를 중단하면서 사실상 금융 거래 마비 상태에 빠졌었다.

대동은행은 방코델타아시아에 동결된 2400만 달러 중 상당 수의 금액이 자사의 자금이라고 주장하며, 마카오 정부를 상대로 자금 회수를 위한 법적조치 의사를 밝히기도 했었다.

콜린 매카스틸 고려아시아펀드 회장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융제재만 잘 해결한다면 대동은행의 가치가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카스킬 회장은 “은행의 직접적인 경영은 맡지 않겠지만, 대신 미국 관리들을 설득해 마카오에 예금(최대 7백만 달러 추정)된 대동은행과 그 고객들의 자산 동결 해제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매카스킬 회장은 또 “대동은행은 북한 사람이 아닌 외국인 고객만을 상대로 하며, 고객들과의 거래는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진다”며 “따라서 미 재무부의 관심을 끌만한 거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차관은 지난달 “북한 정부가 위조 달러를 제조하고 마약 밀매와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세계 각지의 계좌들을 이용하는 것을 감안할 때, 북한의 자금에 불법과 합법의 경계는 무의미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동은행의 매입이 모험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맥카스킬은 “이건 거래일뿐”이라며 “우리의 전략은 북한의 모든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것이 오히려 미국의 이익에 해가 된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동신용은행은 1995년 노르웨이 금융회사 페러그린이 현지 대성은행과 합자로 만든 북한 유일의 외국계 은행이다. 페러그린은 19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때 자금난에 빠져 대동신용은행 지분을 청산했으며 이 지분을 니겔 코위 은행장 등 외국인 주주들이 인수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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