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북한은 최악의 인권 침해국”

빌 라멜 영국 외무차관은 4일 북한의 인권상황이 세계 최악의 것이라고 단언해도 과장이 아니라면서 국제사회는 인권상황을 개선하도록 북한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멜 차관은 이날 영국 런던의 외무부 청사에서 탈북자들과 함께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이 신속하게 6자회담으로 복귀하기를 촉구한다”면서 “동시에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가 간과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영국 각료급 인사로서는 최초로 북한을 방문했던 라멜 차관은 북한의 핵보유를 선언하고 6자회담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인권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당국자들이 인권상황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고 대화할 의사를 밝혔지만 그 이후 전혀 진진이 없었다면서 세계 최악인 북한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박상학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국장과 함경남도 요덕의 15호 정치범 수용소 출신인 탈북자 김태진(49), 김영순(69) 등이 참여해 북한의 열악한 인권실태를 고발했다.

김영순씨는 “탈북한 북한의 여성들이 중국 등에서 인신매매를 당하는 등 성노예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고통을 국제사회가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성경을 갖고 있다 들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김태진씨는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다”면서 “평양에서 살았지만 북한에 교회가 있다는 것을 한국에 와서 알게됐다”고 증언했다.

박상학씨는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600명의 명단을 배포하고 “북한 주민을 무참하게 살육하고 있는 정치범 수용소를 해체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북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동행한 원재천 한동대 교수는 위팃 문타본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일부 여성 탈북자들이 인신매매조직에 넘겨져 성착취를 당한 사례를 확인했다면서 “한국 정부의 외면으로 북한 인권문제가 한국 정부의 영향권을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견을 주선한 인권단체 세계기독연대(CSW)의 스튜어트 윈저 국장은 50여명의 탈북자들을 중국과 한국, 일본 등에서 면담한 결과 정치범 수용소에서 강제 낙태, 물고문, 성폭행 등이 자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세계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고 있는 가혹한 인권탄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