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망명시도 탈북자 한국행 유턴 늘어”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영국에서 편법으로 망명을 신청했던 탈북자들이 역시 언어장벽 등의 문제로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1일 전했다.

VOA는 영국에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의 상당수가 이미 한국에 정착했던 한국 국적 탈북자로 알려졌다며 “이들 가운데 극히 일부는 영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보따리를 쌀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에는 한국행을 위해 여권을 다시 발급받으려는 탈북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영국에서 망명을 신청하는 탈북자들은 관광 등의 목적으로 영국에 입국한 후 여권을 브로커에게 주거나 숨기고, 제3국에서 바로 입국한 것처럼 속여 망명을 신청하는 편법을 쓰는 경우가 많다.

VOA는 “한국에서의 삶에 피곤했던 탈북자의 의존심리와 브로커의 과장선전이 맞아떨어지면서 영국에 발을 내딛는 탈북자의 수가 특히 지난해 하반기 부쩍 늘었다”며 현지 소식통을 인용, 이들의 숫자를 300-350명으로 추산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국의 학교 또는 직장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국에 온 20대 탈북 자가 차지하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방송은 “탈북자들이 직업을 찾으려 해도 영어가 안되니까 아무 것도 못한다”는 영국 한인교회 담임목사의 말을 전하고, 이 교회를 찾았던 탈북자의 4분의 1은 정착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남은 탈북자 대부분도 “뚜렷하게 하는 일 없이 무료하게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중국 등 제3국과 한국에서 도움을 받아온 의존적 습관 때문인지 탈북자들이 자발적으로 도전하는 모습도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내 명문대학에 입학했다가 3개월 전 영국으로 가 망명을 신청했다는 탈북자 김모(22)씨는 VOA와 인터뷰에서 영국 생활에 적응이 안돼 다시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라면서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한 길, 한 우물을 파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