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리비아 공습 재개…”카다피 관저 파괴”

영국이 20일(현지시각) 저녁 리비아의 방공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한 미사일 공습을 재개했다. 영국군은 이번 공습이 미국, 프랑스 등과 함께 진행하는 연합군의 방공망 폭격 작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존 로리머 영국군 소장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영국이 두 번째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중해에 있는 트라팔가급 잠수함에서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리머 소장은 이어 “영국과 다국적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973호 결의안을 지지하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합군에는 덴마크,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가 전투기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아랍 국가인 카타르가 전투기 4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으며 아랍에미리트도 군용기를 보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트리폴리 관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리비아 국영TV가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3층짜리 정부 청사는 완전히 박살이 난 채 연기가 피어올랐고, 현장 주위에는 미사일 파편이 흩어졌다.

폭격 당시 카다피 관저 주변에는 300여명의 민간인 지지 세력이 머물고 있었다. 이들의 피해 상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이 주로 리비아 여성과 어린이들로, 카다피의 은신처 주변에 ‘인간 방패(human shield)’로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카다피의 관저가 파괴된 것이 영국군이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 때문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미국, 영국, 프랑스가 주도하는 ‘오디세이 새벽’이라 명명된 대(對)리비아 군사작전이 개시됐다. 프랑스 공군의 공격을 시작으로 미국과 영국 해군 함정들이 리비아 방공망 시설들을 목표로 11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연합군 관계자들은 이 같은 공격으로 리비아의 방공망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 국방부 대변인 빌 고트니 해군 중장은 “이번 공습이 카다피 정권의 대공망을 매우 효과적으로 파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공습 이후 리비아 상공에서 카다피 공군의 움직임은 없었으며, 공습 지점에서 레이더 신호 발신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연합군이 리비아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프랑스·영국과 함께 이번 작전을 주도하는 미국은 이번 군사개입의 목적에 대해 “리비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제한하면서, 카다피 축출이나 직접적인 반군 지원 등의 ‘과도한 개입’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미 해군 윌리엄 고트니 부제독은 “리비아 지도자나 트리폴리 내 그의 거주구역을 특별히 겨냥해 폭격한 것은 아니다”며 “저항 세력을 향해 진군하는 카다피의 지상군 세력은 타격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도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군은 20일 밤 즉각적인 정전을 발표하고 이를 지키도록 모든 부대에 명령을 내려 보냈다고 리비아군 대변인이 밝혔다. 리비아군의 이같은 발표는 연합군의 공격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비아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을 승인한 다음 날인 지난 18일에도 정전을 발표했으나 이튿날 새벽 정전 약속을 깨고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 외곽에 대한 공격에 들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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