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신문 “개성공단 초코파이 10달러”…실젠 1달러 수준

북한 개성공단에서 초코파이가 노동자들의 부수입에 톡톡하게 기여하고 있으며 이미 비공식 통화로 자리잡았다고 보수성향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개성공단 노동자의 평균 월급이 67파운드(한화 약 12만4천원) 정도지만 한국 기업이 당초 간식으로 나눠주기 시작한 초코파이로 더 큰 수입을 얻는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일본 아사히 신문을 인용해 “오리온 초코파이는 한국에서 개당 300원(0.16 파운드)에 팔리지만 가난한 북한 암시장에서 초코파이는 개당 10달러(6.4파운드. 1만1천840원)까지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탤레그래프가 아사히 신문을 인용해 보도한 초코파이 가격은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환율은 1달러에 3800원 수준이다. 1달러면 쌀 1kg 가격과 거의 근접해가고 있다. 그런데 초코파이 1개에 10달러라면 북한돈 4만원이 된다. 쌀 10kg을 살 수 있는 돈이다.


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가져간 신라면은 장마당에서 쌀 1kg 정도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면서 “신라면 뿐 아니라 초코파이 등도 북한 근로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신라면 스프는 가정에서 양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 간식으로 나오는 제품 중에 신라면이 대략 1달러(약 3800원) 수준이고, 초코파이는 80센트(약 3000원), 커피믹스는 이보다 더 저렴하다. 북한 노동자들이 간식시간에 초코파이를 먹지 않고 5개만 들고 나와도 하루 쌀 3.5kg을 구입할 수 있다.


북한 노동자 1인에게 지급되는 돈은 월급과 수당을 합해 100달러(최저임금 약 64달러) 정도다. 북한 당국은 지급되는 임금에서 ‘사회문화시책비’ 명목으로 30% 정도를 떼어가고 이 밖에도 여러 명목으로 돈을 걷어가고 나면 북한 노동자가 쥐는 건 임금의 30% 수준이다. 이마저도 현금이 아닌 생필품 교환권(쿠폰)으로 받고 있다.


초코파이나 신라면 간식이 실제 수령하는 월급을 웃도는 상황도 가능해 간식량에 따라 생산성까지 차이를 보인다는 말들이 입주기업 관계자들로부터 흘러 나왔다. 급기야 입주기업협의체인 ‘개성공단 기업책임자회의’는 지난 10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초코파이 지급량이 업체별로 달라 경영활동에 애로가 조성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정부에 기준량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텔레그래프는 “개성공단은 북한 주민을 70만명까지 고용해 남북교류를 더 긴밀하게 할 계획이었지만 남북한의 이견으로 실현되지 못했다”면서 “국경 근처에서의 소규모 충돌과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계획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